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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교육

우리 아이 학교에서 갑자기 열이 나면?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처법

by 착함의천사 202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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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오전이었습니다.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습니다. 학교 번호인 줄 알았는데, 저장되어 있지 않은 일반번호였습니다.

"어머님, 아이가 머리가 아프고 몸이 뜨겁다고 해서 보건실에 와 있습니다. 체온을 재보니 38도가 넘습니다. 데리러 와주실 수 있을까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 내내 병원을 어디로 가야 할지, 집에서 해열제를 먼저 먹이고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지, 집에 해열제는 있는지, 혹시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급하게 하던 일을 정리해 학교로 향했지만, 막상 아이를 마주하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을 미리 알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순간의 판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교육부 학교 감염병 매뉴얼, 그리고 실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권고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났을 때 학부모가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교에서 "38도 이상입니다."라는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부모는 당황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응급실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해열과 병원 방문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단계별로 자세히 안내해 드릴게요.

학교 보건실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
학교 보건실에서 보건선생님이 학생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

✅소아 발열, 정확히 몇 도부터 '열'인가요?

아이가 "뜨거운 것 같아요"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체온 측정입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소아 발열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체온 의미 대응
37.5~37.9 ℃ 미열 관찰
38~38.9 ℃ 발열 수분·해열제 고려
39~39.9 ℃ 고열 적극적 해열 + 병원 진료 권장
40 ℃ 이상 응급상황 가능 응급, 즉시 진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어요. 소아 발열 응급처치의 첫 단추는 체온 측정인데, 측정 부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겨드랑이(액와) 체온은 실제 체온보다 0.5℃ 정도 낮게 나올 수 있고, 귀(고막) 체온계는 빠르지만 측정 각도에 따라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직장 체온이지만, 학교 보건실에서는 주로 귀 체온계나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하죠.

💡학부모 체크 포인트: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 때 "몇 도인가요?", "어디로 쟀나요?"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겨드랑이로 잰 37.8℃는 실제로 38.3℃일 수 있습니다.

✅학교 보건실에서는 어떤 조치를 하나요?

교육부 「학교 감염병 예방·위기대응 매뉴얼 제3차 개정판(2023)」에 따르면, 학교에서 발열 학생이 발생했을 때의 기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담임교사 또는 교과교사가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보건(담당)교사에게 연락
  • 2단계: 보건교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측정, 증상 관찰 실시
  • 3단계: 일시적 관찰실에서 보호·관찰 (보건실 내 다른 학생과의 접촉 최소화)
  • 4단계: 학부모에게 연락하여 학생 인계 → 학부모 동행 병원 진료

여기서 학부모가 알아두셔야 할 핵심이 있습니다. 학교 보건실에서는 일반의약품(해열 진통제, 소화제 등)을 투약할 수 있지만, 이는 학기 초에 보호자가 서명한 '투약 및 응급처치 동의서'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혹시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으셨다면, 보건실에서는 약을 줄 수 없으니 반드시 확인해두세요.

✅학교에서 전화가 왔을 때, 학부모의 행동 순서

보건실에서 "아이가 열이 있어요"라는 연락을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아래 순서대로 확인하세요.

1. 전화로 아이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단순히 "열이 있대요"에서 끝내지 마세요. 다음 질문들을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 현재 체온이 정확히 몇 도인가요?
  • 기침, 두통, 구토, 복통 등 동반 증상이 있나요?
  • 아이가 처지거나 늘어지는 모습인가요, 아니면 비교적 활발한가요?
  • 반 친구들 중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나요?

이 정보는 나중에 소아과에 갔을 때 의사에게 전달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데리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맞벌이 가정이라 바로 달려가기 어려운 경우도 많죠. 이때는 다음과 같이 대응하세요.

  • 보건교사에게 아이의 기저질환 유무와 평소 복용 약물을 알려주기
  • 대리 보호자(조부모, 친척 등)가 픽업 가능한지 확인하기
  • 아이에게 전화로 "물 많이 마시고 쉬고 있어, 곧 데리러 갈게"라고 안심시키기

단, 38.5℃ 이상의 고열이면서 아이가 많이 처져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데리러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3. 아이를 데리고 온 후, 집에서의 초기 대응

병원에 가기 전이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이 있습니다.

  • 체온 다시 측정: 학교에서 잰 체온과 집에서 잰 체온이 다를 수 있으니 재확인
  • 수분 보충: 열이 나면 탈수 위험이 높으므로 보리차, 이온음료(미지근한 것)로 수분 섭취
  • 환경 조절: 실내 온도 22~24℃, 습도 50% 정도 유지. 옷은 얇고 가볍게
  • 해열제 복용 판단: 38℃ 이상이면서 아이가 힘들어하면 해열제 고려

아이가 아픈 부모의 걱정스러운 모습
아이가 아픈 부모의 걱정스러운 모습

✅어린이 해열제 복용법: 체중이 기준입니다

많은 학부모님이 해열제 용량을 '나이'로 계산하시는데, 이것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나이라도 체중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린이 해열제 복용법의 핵심은 체중 기준 용량 산출입니다.

1.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서스펜, 챔프 등)

  • 1회 용량: 체중(kg)당 10~15mg
  • 복용 간격: 4~6시간
  • 하루 최대 허용량: 체중(kg)당 60mg
  • 시럽 기준 간편 계산: 체중(kg) × 0.4 = 대략적인 ml 수

2. 이부프로펜 (부루펜, 캐롤, 맥시부펜 등)

  • 1회 용량: 체중(kg)당 5~10mg
  • 복용 간격: 6~8시간
  • 하루 최대 허용량: 체중(kg)당 40mg
  •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사용 금지

3. 절대 주의사항

  • 아스피린은 소아에게 금기: 라이 증후군(간·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열 목적으로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종합감기약과의 중복 확인: 종합감기약 안에 이미 해열 성분(아세트아미노펜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복 복용하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하세요.
  • 교차 복용은 신중하게: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이고 2~3시간 뒤에도 아이가 너무 힘들어할 때만 이부프로펜으로 교차 투여를 고려합니다. 일상적으로 번갈아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소아 발열 응급처치 시 해열제를 먹인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1~2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시간 동안 "왜 안 떨어지지?" 하며 추가로 약을 먹이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해열제 성분표 최대허용량 확인 여러가지 해열제 종류
해열제 종류, 성분 및 최대허용량 확인

✅열성경련,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학부모님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열성경련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자료에 따르면, 5세 미만 아이 100명 중 5~10명은 성장 과정에서 열성경련을 겪습니다. 생각보다 드문 일이 아닌 거죠.

열성경련일때 즉시 응급실 방문열성경련 시 즉시 119연락해야 함
열성경련 시 즉시 119에 연락, 응급실 방문

1. 열성경련이란?

발열과 함께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눈이 돌아가며, 손발이 뻣뻣해지거나 떠는 증상입니다. 주로 6개월~5세 사이에 발생하며, 체온이 급격히 오르는 시점에서 나타납니다.

2. 열성경련 발생 시 대처법

열성경련 대처법의 핵심은 "부모가 당황하지 않는 것"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응급처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평평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합니다 (구토물에 의한 질식 방지)
  • 목 주위를 조이는 옷은 벗기거나 느슨하게 합니다
  • 경련 지속 시간을 시계로 확인합니다 (스마트폰 타이머 활용)
  •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웁니다

3.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아이의 팔다리를 억지로 잡거나 펴려 하지 마세요
  • 입안에 물이나 약, 손가락을 넣지 마세요
  • 손을 바늘로 따는 민간요법은 효과 없고 감염 위험만 높입니다
  • 경련 중에는 해열제를 포함해 아무것도 먹이지 마세요 (의식이 돌아온 후 투약)

4. 반드시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

  •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될 때
  • 하루에 2번 이상 반복될 때
  • 한쪽 팔다리만 움직이는 비대칭 경련일 때
  • 경련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때
  • 생후 6개월 미만이거나 5세 이상에서 처음 발생한 경우

열성경련은 대부분 5분 이내에 저절로 멈추며, 뇌 손상이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양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위의 위험 신호가 보이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소아응급실을 방문하세요.

✅"즉시 병원" 또는 "경과 관찰"을 나누는 기준

아이가 열이 난다고 무조건 응급실로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 상황에서는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1.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의 38℃ 이상 발열
  • 40℃ 이상의 고열이 처음 발생한 경우
  • 열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거나 경련이 동반될 때
  •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입술이 바짝 마를 때 (탈수 징후)
  • 피부에 피멍 같은 점상 출혈이 나타날 때
  • 해열제를 충분히 투여했는데도 아이가 계속 처지고 의식이 몽롱할 때

2. 경과 관찰이 가능한 경우

  • 열은 있지만 아이가 비교적 잘 놀고 식사와 수면에 지장이 없을 때
  • 해열제 복용 후 1~2시간 내에 체온이 1℃ 이상 떨어지고 컨디션이 호전될 때
  • 미열(37.5~38℃) 수준이면서 동반 증상이 가벼운 경우
증상 집에서 관찰 병원
잘 놀음  
식사 가능  
숨이 참  
경련  
의식저하  

 

MSD 매뉴얼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열의 높이가 질병의 심각도를 반드시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호흡 곤란, 의식 변화, 수분 섭취 거부 같은 증상이 온도보다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학교 결석·조퇴 처리, 이렇게 하세요

열로 조퇴하거나 다음 날 결석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출결 처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 조퇴 당일: 보건교사 확인 + 담임교사에게 연락하면 질병 조퇴로 처리
  • 다음 날 결석 시: 담임교사에게 사전 연락(전화 또는 문자)
  • 결석 후 5일 이내: 결석계 제출. 2일 이내의 비상습적 질병결석은 학부모 의견서만으로도 처리 가능
  • 감염병 확진 시: 등교중지 기간은 질병별로 다르므로 보건실에 확인

특히 독감(인플루엔자)의 경우, 질병관리청 권고에 따라 증상 발현일로부터 최소 5일간 자가격리를 권장하며, 해열 후 24시간 이상 정상 체온이 유지되어야 등교가 가능합니다.

✅평소에 준비해두면 좋은 것들

갑작스러운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평소 준비가 중요합니다.

1. 가정에 구비해둘 필수 아이템

  • 디지털 체온계 (귀 체온계 + 겨드랑이 체온계 병행 추천)
  •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시럽 + 좌약)
  •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제 (시럽)
  • 아이의 현재 체중 기록 (체중별 해열제 용량을 미리 계산해두면 편합니다)
  • 가까운 소아응급실 연락처와 위치

2. 학기 초 체크리스트

  • 보건실 '투약 및 응급처치 동의서' 제출 여부 확인
  • 건강 조사표에 기저질환·알레르기 정보를 상세히 기록
  • 담임교사에게 비상 연락처 2~3개 제공 (1순위 연락이 안 될 때를 대비)
  • 아이에게 "몸이 아프면 바로 선생님께 말해야 해"라고 교육

😊마무리

"38도 이상 + 아이가 힘들어하면 해열제, 39도 이상이거나 경련·의식 변화·탈수 징후가 보이면 즉시 병원. 열의 높이보다 아이의 '상태'를 보세요."

아이 열 날 때 대처법은 결국 "관찰 → 해열 → 판단"이라는 세 단계로 요약됩니다. 오늘 이 글의 내용을 아이 건강 수첩이나 스마트폰 메모에 정리해두시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차분하게 대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의 건강은 부모의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같은 걱정을 하고 계실 주변 학부모님들께도 공유해주세요.

참고문헌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아 발열 – 감염」, 학회 질병정보 공개자료
  • 교육부, 「학교 감염병 예방·위기대응 매뉴얼」 제3차 개정판, 2023. 12.
  • 김미원 외, 「아동의 발열관리: 현황 및 과학적 근거」, Child Health Nursing Research, 2016, 22(2), 126-136.
  • 서울대학교병원, 「열성 경련(Febrile Seizure)」, 의학정보 건강정보 공개자료
  •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박준성 교수, 「열성경련에 대처하는 법」, 건강이야기, 2023. 5. 30.
  •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재소 교수, 「소아 열성경련 대처법」, K-health, 2026. 4. 23.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우리 아이 발열 가이드」, 건강매거진 공개자료
  • MSD Manuals 일반인용, 「영아 및 소아의 열」, 2025. 3. 6. 검토 / 2025. 7. 9. 수정
  • 경기도교육청, 「학교 감염병 예방관리 실무 가이드북」,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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